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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탐방 74] 자선보다 기회를 '효성굿윌스토어'

장애인 일자리창출 앞장서는 굿윌백화점…궁극목표는 자립(프라임경제:이보배 기자)

 

[프라임경제] 112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제적 사회적기업 '굿윌스토어'와 효성그룹이 손을 맞잡았다. 1902년 미국 보스턴을 시작으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굿윌스토어가 한국에 상륙한 것은 지난 2003년.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3년 10월 '효성'의 이름을 딴 '굿윌스토어 효성 1호점'이 서울시 은평구 증산동에 둥지를 틀었다.


국내 굿윌스토어는 2003년 고 강영우 박사의 소개로 부산에 1호점이 설립됐다. 2011년 한국굿윌(GIK)이 출범했고, 현재 지방에 3개 서울에 6개 총 9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이 중에서도 '굿윌스토어 효성1호점'에 시선이 쏠린다.



효성그룹은 기부와 자원 재활용,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융합한 사회적기업인 효성굿윌스토어 설립을 위해 2012년 11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1년간의 준비작업을 거쳤다.


◆근본적 장애인 일자리 창출 위한 효성의 선택

지난해 9월 서울 은평구 증산동에 495.86㎡(150평) 규모의 매장을 마련하고 임직원 및 각계각층의 기증품을 모집하는 동시에 같은 달 말에는 '함께하는재단'과 사회적기업 설립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10월17일 본격 개소했다.


굿윌스토어에서는 △깨끗하게 사용된 중고물품 △기업 후원품 △의류 △생활용품 △주방용품 △문화용품 △유아용품 △천원샵 등의 다양한 물건을 경제적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기존 소매 유통점에서 취급하지 않는 다양한 상품들이 있어 쇼핑의 즐거움을 더한다. 판매 수익금은 장애인과 소외계층의 직업훈련, 구직 프로그램 및 급여 지급에 쓰인다.


굿윌스토어의 궁극적 사업목표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그들의 자립이다. 이와 관련 김봉수 효성 지원본부 부장은 "기부문화가 있고, 장애인을 채용한다는 점이 효성의 사회공헌 비전과 부합한다는 점에서 굿윌스토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복지모델과 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을 돕고 싶다는 설명이다.



이어 유영균 굿윌스토어 사업부장은 "굿윌스토어의 장애인 1명 채용은 곧 4인을 채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을 보탰다. 4인 가정에 장애인 1명이 포함됐다면 장애가족을 돌보느라 나머지 가족 역시 고정적 일자리를 잡을 수 없는데 굿윌스토어에 장애가족이 취직하게 되면 나머지 가족들에게도 시간이 생겨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유 부장은 또 "국내 9개 굿윌스토어 가운데 기업 이름이 새겨진 것은 은평점이 처음이며, 굿윌스토어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이런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기업이 사회적기업을 후원하고 활동하는 데 있어서 지역사회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일반 소규모 재단과 교회 등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매장의 경우 경제적 자립을 하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되는 때도 있는데 대기업 후원은 지속가능한 후원을 통해 자립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가 하면 굿윌스토어 효성 1호점에는 다른 매장과는 달리 사회적기업 생산제품 판매대가 따로 마련돼 있다. 보통 기증품을 받아 판매하는데 제품 판로가 제한적인 사회적기업의 생산제품을 받아다가 위탁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에덴복지재단에서 생산한 주방세제가 판매되고 있다.


◆효성 1호점 자립 성공하면 2, 3호점 줄줄이 오픈

굿윌스토어 효성 1호점은 현재 일반인 3명, 장애인 8명이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기증품이 도착하면 물건을 선별하고 전시하고 판매하는 일까지 모두 협업으로 진행된다. 집안에만 있던 장애인들이 집밖으로 나와 사회성도 기르고 일한만큼 급여도 받아가니 일석이조다.


특히, 집안에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 표정이 어둡고 말수가 적었던 장애인들이 매장에 나와 일을 하면서 표정이 밝아지고 수다쟁이가 되자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장애 직원들의 부모님이다.


굿윌스토어 효성 1호점 안영준 점장은 "4개월간 매장을 운영하면서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님 중에 굿윌스토어를 '굿백화점'이라고 부르는 손님이 있는데 싸고 좋은 물건이 많아 백화점 같은 역할을 한다는 칭찬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는 설명도 더해졌다.


아울러 안 점장은 "장애 직원들이 사회생활을 하기 전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을 개설해 본 적이 없다. 급여 지급을 위해 생전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고 기뻐하는 모습에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오픈한지 4개월째 아직 매출은 그리 많지 않다. 평균 1500만원 정도의 매출로 직원들 급여를 지급하고 매장 유지, 보수 등 운영비를 충당하는 정도다. 현재 건물 임차료는 효성그룹이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부장은 "굿윌스토어 1호점이 자립할 수 있도록 임차료를 지원하고 주기적으로 물품을 기증받아 굿윌스토어에 전달하고 있다"며 "효성 1호점이 자립하면 효성의 전국 주요사업장 지역에 2호점, 3호점, 4호점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향후 포부를 전했다.


한편, 굿윌스토어 효성 1호점에는 굿윌스토어 명예홍보대사 양학선 체조선수의 소장품과 리듬체조 국가대표 손연재 선수, 박찬호 선수 등이 기증한 스포츠 물품이 인기리에 판매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유명인사들의 소장품 기증은 계속될 예정이다.


하루 평균 80~100명의 손님이 매장을 찾고, 8명의 장애인 직원과 3명의 일반인 직원이 부대끼며 하루 8시간을 보내는 '굿백화점' 굿윌스토어 효성 1호점의 희망찬 내일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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